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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영공학

정보처리와 입력능력: 인간공학에서의 핵심 원리

by 제이제이. 2025. 3. 17.

인간 생리학

1. 기본 개념

 앞 절의 인간 심리학이 사람의 마음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면, 인간 생리학은 사람의 몸에 관한 이론을 다루는 학문이다. 넓은 의미에서 생리학(physiology)은 인간 신체 각 기관의 기능과 구조를 연구하는 학문이며, 좁은 의미의 작업 생리학(work physiology)은 신체 기관과 작업 간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분석한다. 이 분야의 실용적인 목적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작업(work)의 설계이다. 인체 생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신체적 요소들이 작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가장 효율적이며 안전한 작업 방식과 절차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기기(device)의 설계이다. 인간-기계 시스템에서 기기는 작업자이고, 인간은 사용자이다. 따라서 사용자의 생리적 특성과 반응을 고려하여 기기의 기능과 디자인을 최적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셋째, 작업환경(work environment)의 조성이다. 작업환경은 작업 성과뿐만 아니라 작업자의 건강과 안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작업자의 생리적 반응을 고려하여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산업공학 전체적으로 보면 이러한 과제들은 인간공학(human factors engineering 또는 ergonomics)의 핵심 주제에 해당한다. 인간공학은 산업공학 중에서도 실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분야로, 실험기기를 통해 인간의 생리적 능력을 측정하거나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을 연구한다. 이를 바탕으로 승객의 편안함을 고려한 고속열차 좌석 배치, 인간공학적으로 설계된 도구 개발, 모바일 앱과 웹 인터페이스 설계 등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산업디자인, 시각디자인, 컴퓨터공학, 심리학 등과의 학제적 연계가 필수적이다.

 작업 생리학의 범위는 매우 넓으며, 신체 기관별 기능과 반응 패턴이 다양하기 때문에 개론 수준에서 깊이 있게 다루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입력 능력, 처리 능력, 작업 능력과 같은 주요 주제들을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2. 인간 능력과 인간공학

 인간의 작업은 본질적으로 정보처리 과정이다. 인간의 각 기관은 정보 입력, 처리, 행동이라는 과정에서 각각의 역할을 수행한다. 입력 능력은 감지 기능과 관련되며, 정보가 감각기관을 통해 신체에 입력되는 과정이다. 처리 능력은 의사결정 과정과 관련되며, 입력된 정보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행동 능력은 출력 과정과 관련되며, 의사결정 결과를 신체 활동으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추가로 기억능 력은 정보의 저장과 회상을 담당하여 정보처리 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 입력 능력과 정보처리

 인간 능력의 출발점은 입력 능력이며, 이는 외부의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후각적 자극을 감지하는 과정이다. 인간은 시각을 통해 형태, 색상, 크기를 인식하고, 청각과 촉각을 통해 추가적인 정보를 수집한다. 이러한 감각 기관의 작용을 이해하는 것은 작업 설계 및 기기 개발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기계적 감지장치는 인간의 감각 기능을 대체하거나 인간이 가지지 못한 새로운 감지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정보처리 과정에서 중요한 개념은 일치성 또는 양립성(compatibility)이다. 이는 정보 제공자가 의도한 의미와 사용자가 해석한 의미가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기기의 조절기를 시계방향으로 돌릴 때 소리가 커지는 방식이 사용자 기대와 일치하면 높은 일치성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기대와 다르면 낮은 일치성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기기의 설계는 이러한 일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1) 표시장치

 정보의 입력은 곧 정보의 표시를 의미한다. 산업공학에서는 주로 표시장치(display)라는 센서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며, 이 장치는 입력뿐만 아니라 제어(control) 기능도 수행한다.

 표시장치는 정보 유형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구분된다. 동적(dynamic) 정보와 정적(static) 정보가 있으며, 동적 정보는 자동차 속도계처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정보를 의미하고, 정적 정보는 도로 표지판처럼 일정한 내용을 유지하는 정보를 의미한다. 또한, 정량적(quantitative) 정보와 정성적(qualitative) 정보로 나눌 수도 있으며, 주가지수처럼 수치로 표현되는 것은 정량적 정보, 방향 화살표처럼 개략적으로 표현되는 것은 정성적 정보에 해당한다. 상황(status) 정보는 시스템의 상태를 나타내며, 경고(warning) 정보는 긴급한 상황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표시장치는 정보의 성격과 용도에 따라 설계가 달라져야 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눈금과 지침 등 다양한 방식이 있으며, 각각의 정보 유형에 가장 적합한 방식이 선택되어야 한다. 또한, 시각적 표현과 청각적 표현의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짧고 단순한 정보는 청각적 표현이 적합하며, 길고 복잡한 정보는 시각적 표현이 적합하다. 또한, 즉각적인 반응이 필요한 정보는 청각적 표시가 적합하며, 반복적으로 참고할 필요가 있는 정보는 시각적 표시가 적절하다.

(2) 정보 코드

 대부분의 표시장치는 정보를 직접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코드로 변환하여 전달한다. 예를 들어, 막대그래프로 매출 차이를 나타내거나, 심장 박동수를 파형으로 표현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효과적인 정보 전달을 위해 적절한 코드화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 코드의 첫 번째 기준은 감지 능력(detectability)이다. 정보가 전달될 환경을 고려하여 감지가 용이한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두 번째 기준은 식별 능력(discriminability)이다. 정보 간 차이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어야 하며, 너무 많은 정보를 한 번에 전달하면 식별이 어려워질 수 있다. 밀러(Miller, 1956)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평균적으로 7±2개의 절대적 기준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세 번째 기준은 코드의 적합성과 표준화이다. 코드 자체가 의미를 내포하는 경우가 많으며, 예를 들어 파란색은 맑은 날씨를, 불꽃 모양은 뜨거움을 의미하는 방식이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정보 코드는 높은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며, 동일한 정보가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지 않도록 표준화되어야 한다. 또한, 국가나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여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 글에서는 출력능력과 생체역학에 대해 작성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