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고관리에 대한 연구
1915년 웨스팅하우스의 해리스(Harris)에 의해 제안된 경제적 주문량(Economic Order Quantity : EOQ) 모형은 오늘날에도 과학적 재고관리의 바탕이 되고 있다. 이 모형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적의 주문량을 결정하는 기본 공식을 제시하였다. 특히, 경제적 주문량을 도출하는 과정에 미적분학을 사용하였다는 점에서 큰 시선을 끌기도 하였다. 이 모형은 나중에 완충재고 개념을 포함하면서 다양한 재고관리 모형으로 확장되었다.
- 학제의 형성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기법이 개발되고 사용되었지만, 이것들이 모여 하나의 학문 분야, 즉 학제가 되기 위해서는 그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한군데로 모여야 한다. 즉, 전문가 집단의 조직적 활동이 필요한 것이다. 당연히 산업공학이라는 학제도 산업공학 전문가들의 선구자적인 노력에 힘입어 태동하고 성장한 학문이다. 20세기 초반에 산업공학 전문가들이 모인 조직은 1916년에 출발한 테일러 소사이어티, 1920년에 결성된 'The Society of Industrial Engineers', 1922년에 출범한 'The American Management Association'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Taylor Society'와 'The Society of Industrial Engineers'의 두 조직은 1936년 'Society for the Advancement of Management'로 통합되었다.
1948년에도 드디어 'American Institute of Industrial Engineers(AIIE)'라는 학회가 발족하였다. AIIE는 산업공학이라는 학제의 독자적 발판을 마련한 조직이었다. 사실 그전까지 만들어진 이런저런 조직들은 대부분 산업공학의 전문조직이라기보다는 다른 공학이나 경영학의 일부로 파생된 조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AIIE가 만들어지면서 이른 시간 안에 산학 네트워크가 구성되었고 독립적인 학술지인 <Journal of Industrial Engineering>도 발간되었다. 1981년, 미국 중심의 지역 조직에서 세계적인 국제조직으로 범위를 넓히기 위해 명칭에서 American을 떼고 그냥 'Institute of Industrial Engineers(IIE)'로 바꾸기까지 AIIE는 산업공학의 정착과 성장에 큰 역할을 담당하였다.
2. 산업공학의 성장과 변화
1) 오퍼레이션리서치(OR)의 공헌
산업공학의 비약적 발전을 가져온 또 다른 계기는,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한 오퍼레이션리서치(Operations Research : OR) 분야의 부상이다. 원래 Operations라는 용어는 군사작전을 의미하였다. 다시 말해, 군대에서 대규모의 작전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과학적 기법을 연구하는 분야를 가리키는 것이다. 실제로 OR 연구의 시작은 제2차 세계대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 당시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방어 전략이나 수송 전략과 같은 군사작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수리적 연구가 집중적으로 진행되었다. 이 과정에는 많은 수학자, 공학자, 경제학자들이 참여하여 크고 복잡한 문제들을 수리학적으로 설계하고 최적의 해를 찾는 기법을 개발하였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수리 연구 분야는 비약적으로 발전하였고 나아가 OR이라는 새로운 분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개발된 많은 OR 기법은 전후에 민간 부문으로 폭넓게 확산하였다. 그 결과, OR의 범위가 더욱 넓어지면서 경영과학이라는 용어가 등장하였다. 그러면서 Operations Research의 줄임말인 OR과 Management Science의 줄임말인 MS를 결합한 OR/MS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나아가 관련된 학술단체도 OR과 MS를 아우르는 INFORMS로 통합되었다.
2) 컴퓨터의 도입과 확산
컴퓨터의 도입과 확산도 산업공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당연한 말이지만, 컴퓨터의 가장 큰 역할은 '방대한 데이터의 빠른 계산'에 있다. 종전까지의 산업공학은 이론적 알고리즘의 개발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컴퓨터의 활용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답을 찾는 데 걸리는 막대한 계산시간이 항상 걸림돌이 되었다. 그 때문에 이론이 말 그대로 이론에 머무르면서 실무적 활용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컴퓨터가 도입되고 그 성능이 좋아지면서 이론과 실제 사이의 거리가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컴퓨터 시뮬레이션은 크고 복잡한 경영시스템의 문제를 실험실 규모의 문제로 축소하는 데 큰 공헌을 하였다. 나아가 컴퓨터는 이론의 실용화를 넘어 생산활동의 혁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기계와 컴퓨터의 결합을 바탕으로 CAD나 CAM이 등장하면서 생산시스템의 혁신이 일어난 것이다. 더불어 자재관리, 일정 관리 등도 컴퓨터를 통해 자동화되는 변화가 나타났다.
또한 컴퓨터는 산업공학 안에 정보관리라는 새로운 분야가 만들어지는 계기를 제공하였다. 그 이전까지 물적 자원의 관리와 인적 자원의 관리에 한정되었던 산업공학이 정보 자원의 관리까지 포함하면서 그 범위가 크게 확대된 것이다. 1960년대 중반에 경영정보시스템(MIS)이라는 개념이 나온 이후, 1970년대의 의사결정지원시스템(DSS)을 거쳐, 오늘날 전사적 자원관리로 불리는 ERP 시스템이나 빅데이터의 분석 기법이 나오면서 정보 자원의 관리는 이미 산업공학의 새로운 축을 형성되고 있다.
다음에는 이어서 산업공학의 성장과 변화에 대해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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