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 공급망의 구조와 기능

-공급망 관리

 1) 공급망의 구조와 기능

 제조시스템은 단순히 생산시스템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생산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뿐만 아니라, 원자재와 부품의 공급 체계, 외부 생산자 및 도소매업자와의 네트워크 등도 중요한 구성 요소이다. 공급망(supply chain)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원자재 단계에서 시작하여 최종 소비자인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의 물자와 정보 흐름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공급이라는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공급망은 기업 내부보다는 기업 외부의 다양한 주체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며, 이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다는 의미에서 사슬(chain)이라는 개념이 사용된다. 따라서 입지 선정 문제도 넓은 의미에서 공급망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전통적인 산업공학에서는 공급망에 관한 관심이 크지 않았다. 많은 기업이 공급망을 자사와 직접 연결된 기업 내부의 일부로 인식하였기 때문이다. 즉, 공급망을 생산시스템의 하위 개념으로 받아들였으며, 물류관리 또는 물적 유통관리(physical distribution management)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었다. 이러한 개념은 수송, 보관, 자재관리, 포장 등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글로벌화와 네트워크화가 심화하면서 기업 개별 경쟁력뿐만 아니라 공급망 전체의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망 관리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제 경쟁의 개념도 제품 간, 기업 간의 경쟁을 넘어 공급망 간의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또한, 제조 활동 내부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뿐만 아니라 공급망을 통해 창출되는 부가가치도 상당히 크다는 점이 주목받으면서 공급망 자체가 하나의 비즈니스 대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 공급망의 구조

 공급망은 복잡하며 넓은 범위를 포함하고 있다. 공급망은 전형적인 시스템의 구조를 보이며, 원자재에서 시작하여 최종 고객에게 도달하는 흐름을 가진다. 이는 상류(원자재)에서 하류(고객)로 흐르는 물의 흐름에 비유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공급망 시스템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 제품이나 서비스의 생산과 변환 과정을 담당하는 가치사슬(value chain)이 기업 내부에 있다. 둘째, 상류(upstream) 부분으로, 원자재 공급자 및 중간 부품 공급자가 포함된다. 이들은 여러 단계로 구분될 수 있으며, 기업 내부로 직접 공급하는 공급자는 1차 공급자, 1차 공급자에게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은 2차 공급자가 된다. 셋째, 하류(downstream) 부분으로, 도소매업자와 최종 소비자가 포함된다. 이때 상류에서 기업 내부로 유입되는 물류 흐름을 인바운드 물류(inbound logistics), 기업 내부에서 하류로 나가는 흐름을 아웃바운드 물류(outbound logistics)라고 한다.

그림) 공급망의 구성

 

 공급망 구조의 또 다른 특징은 순환 체계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공급망은 기본적으로 상류에서 하류로 흐르지만, 동시에 다시 하류에서 상류의 역방향으로 흐르는 경우도 존재한다. 순환이 발생하는 주요 사례로는 수명이 다한 제품이 최종 사용자로부터 회수되는 재활용(closed loop)과 반품, A/S, 유지보수 등의 역물류(reverse logistics)가 있다. 따라서 공급망 시스템은 외부 상류의 공급자, 기업 내부의 생산 및 변환 과정, 외부 하류의 고객, 그리고 순환 체계의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이 네 가지 요소 사이에서는 '물류' 흐름과 함께 '정보' 흐름이 발생하며, 정보는 공급망 전체를 관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 공급망의 기능

공급망은 계획(plan), 조달(procure), 생산(make), 유통(distribute), 반환(return)의 다섯 가지 기능으로 구성된다. 전통적인 물류체계에서는 주로 수송, 보관, 자재관리, 포장 등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현대의 공급망에서는 기능의 범위가 더욱 확대되었으며, 특히 계획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기업 내부에서는 먼저 계획(planning)을 수립하고, 상류의 공급자로부터 필요한 원자재와 부품을 조달(procurement)한다. 이후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make)하고, 고객 주문을 처리하여 유통(distribution)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반환(return) 과정이 이루어지면서 공급망이 완성된다. 이 과정에서 정보는 모든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공급망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2) 공급망의 관리

- 기본 개념

 공급망은 여러 개의 개별 부문과 기능으로 구성된다. 전통적인 물류관리는 개별 기능 각각의 관리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개별 기능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되면서 개별 관리보다 공급망 전체를 최적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러한 통합적 관점에서 공급망 전체를 최적화하는 과정을 공급망 관리(Supply Chain Management: SCM)라고 한다.

 SCM은 공급망을 따라 흐르는 자재, 제품, 서비스, 정보 등의 다양한 활동을 조정하여 총비용을 절감하면서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비용 절감과 고객 만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려면 비용이 증가하지만, 공급망 관리는 내부 낭비를 줄여 총비용을 낮추고, 동시에 주문 이행과 납기 만족도를 향상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오늘날 공급망 관리는 단순한 물류 최적화를 넘어 글로벌 네트워크 내에서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업들은 공급망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빅데이터, 인공지능, IoT 등의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수요 예측과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친환경 물류와 윤리적 조달을 고려하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공급망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기업들은 SCM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다음 글에서는 공급망의 채찍효과와 설계에 대해 작성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